자연의 경치를 빌려 치유하는 차경의 가치를 담은 한의원 : 차경원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사회 기반 시설이 존재한다. 바로 병원이다. 건강한 우리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설인 병원은 현재 도심 속 하나의 모듈로서 존재하고 있다. 수직적인 고층 빌딩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병원은 기능과 효율에 입각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답답한 공간이라는 한계를 갖는다. 진정한 치유를 위해선 창 밖에 빽빽한 도심이 아닌 자연이 펼쳐진 차경의 의미가 필요하다. 따라서 수직적인 도심 속에 존재하는 의료 공간이 아닌 수평적으로 펼쳐진 자연의 모습이 담긴 공간을 제공하여 사람들에게 차경의 가치를 담은 한의 치유원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수평적인 차경에서 펼쳐지는 치유를 담기 위해 한옥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동양 건축은 자연과 관계의 맺음을 추구하여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하게 하고 기둥으로 이루어진 공간의 형태로 공간 어디서든 액자처럼 형성된 벽과 창문을 통해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림 같은 자연의 모습을 통해 넓게 펼쳐진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 도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가치이며 진정한 치유를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연을 차경하기 위한 수평적인 동선을 계획하고 빛의 유도를 통한 차경의 암시를 표현한다. 또한 한옥의 감성을 담기 위해 고상마루와 기왓장, 한지 등의 형태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공간 곳곳에서 한옥과 차경의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물리적 치료인 한의원과 내적 치유인 명상관을 경험하면서 북한산과 북악산의 펼쳐진 모습을 차경하여 진정 현대 사회에 필요한 차경의 가치를 담은 한의원의 의미를 깨닫는다.